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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응급실 차질 없어" vs 교수들 "바람 앞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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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의료 현장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의료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반면, 의사들은 "의료 붕괴가 임박했다"며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5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현재 병원 18개 수술장 가운데 12개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병원의 재원 환자 수용률은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응급진료는 중증환자만 가능하다.
 
병원 측은 "각 진료과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환자 수용률이 50% 이상까지 회복됐다"며 "병원의 여러 의료지표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2명이 추가 파견된 점을 들어 명절 기간 동안 응급실 휴진이나 단축 진료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사들의 시선은 정반대다.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열악한 의료 현실을 거듭 강조했다.
 
충북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는 그동안 전공의를 포함해 모두 22명의 의사가 근무해 왔지만, 지금은 5명의 교수들만 남아 2인 1조로 24시간씩 교대 근무하고 있다.
 
수술방 역시 당초 21명의 의사 가운데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9명만 남은 상태다. 일부 교수들은 잦은 당직으로 보름 이상 귀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과중과 극심한 피로 탓에 지난달 30일부터는 응급이나 외상수술을 제외한 암, 질환 관련 정규수술은 지연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아침에는 외래를, 밤에는 중환자실을 지키느라 교수들의 피로도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며 "전공의와 같은 젊은 후배 의사들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진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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