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최근 충북도내에서 운동부 학생 간 집단 성폭력 사건이 불거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 초등학생 부모와 도내 2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교육연대,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는 2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당국을 향해 "수치스럽고 끔찍한 집단 성폭력을 겪은 피해 아동의 침해된 인권이 회복되는데 지금이라도 힘을 기울여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해자 보호와 지원 체계를 강화할 것과 2차 피해 방지 대책 마련, 학생 스포츠 현장의 전수조사, 학생 스포츠 현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특히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이날 회견에서 "피멍이 든 마음을 부여잡고 이 자리에 섰다. 저희 아이는 가해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도내 한 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운동선수 1명이 전국 대회에 참가한 같은 종목의 비슷한 또래부터 중·고등학교 학생 운동선수 5명에게 숙소에서 수개월 간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가 이뤄져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이 같은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조사 및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교육청은 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학생 관리와 보고체계를 점검했다며, 조만간 '학교운동부 지도자 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징계 의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숙박형 전지훈련 및 대화 참가 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