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북 청주시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의 중금속 오염 우려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청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에 관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주시 교통빅데이터를 토대로 전체 정류장(3359곳) 가운데 승하차가 가장 많은 정류장 100중 임의로 선정한 26곳과 승하차가 가장 적은 정류장 4곳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장 주변의 토양에서 중금속(카드뮴, 구리, 비소, 납, 아연, 니켈, 수은)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조사 결과 전 지점에서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토양오염우려기준 3지역(공장용지.주차장.도로 등) 기준치 이내로 확인됐다.
다만 비소(As)를 제외한 나머지 중금속의 경우 평균 농도가 국내 자연배경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카드뮴(Cd)는 3.79배, 아연(Zn)은 3.97배, 구리(Cu)는 2.9나 높았다.
승하차 수가 많은 정류장에서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승하차 수가 가장 적은 정류장도 자연배경농도보다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연구원 측은 카드뮴, 아연, 구리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배기가스 등 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스정류장은 차량 밀도가 높고 정차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구간으로, 토양에 축적된 중금속 등이 공기 중으로 비산돼 이용객이 흡입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게 연구원 측의 판단이다.
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도민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의 환경 개선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충북보건연 관계자는 "정류장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친환경 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도로 청소를 통해 오염물질 축적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 정류장을 확대해 오염물질이 승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