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공충북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4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를 중단하고 골목경제 활성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틀 전 의원 22명이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퓰리즘'이라 매도한 뒤 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무책임한 단체 기자회견을 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회의장이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직을 겸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치적 퍼포먼스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지원금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를 통한 내수 회복을 도모하는 필수적인 사회적 안전망이자 경제회복 장치"라며 "민생회복지원금의 취지와 경제적 효과를 직시하고, 시민과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퍼포먼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를 정확히 알고 있음에도 이재명 정부는 첫 번째 민생경제정책으로 소득주도성장의 아류작 격인 민생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국민을 또다시 현금으로 유혹하려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는 정치의 도구가 아닌 국민의 삶을 지키는 수단이어야 한다"며 "국가재정을 소모품처럼 낭비하는 선심성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원 의원 전원은 정부로부터 지급 받은 민생지원금 전액을 청주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진짜 민생 정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1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충주시의원들도 이튿 날인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생회복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