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민 기자충북 청주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불소 누출사고와 관련해 노동단체와 환경단체가 재발 방지와 노동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2일 SK하이닉스 3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화재와 독성가스 누출로 수천 명이 긴급 대피하고 노동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노동자의 생명보다 생산과 이윤, 속도와 실적을 우선해 온 기업과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정부가 빚어낸 구조적 재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규모가 다른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됐다"며 "이는 대형사고의 전조로, 부디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노동자뿐 아니라 같은 현장의 하청 노동자 등이 참여하는 안전 대책을 수립하라"며 "공장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사고 정보와 화학물질에 대해 공개하고 사고 영향과 피해에 대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지자체와 유관기관, 시민사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무 문제 없다'는 SK하이닉스의 말만 믿고 그냥 넘어 간다면 화학사고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음에도 사고를 축소하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면 사고 수습과 조사를 SK하이닉스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며 "화재 원인과 유해화학물질 누출량과 피해 현황,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청주시민에게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1일) 오전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공장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난 뒤 소량의 불소가 누출됐다.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해 불길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직원 11명이 눈따가움 등의 증세를 보여 부설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공장 직원 36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